예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집에서 두부만들기'..!!
얼마전 '쿠빙스타일' 카페에서 이벤트에 당첨되 '두부제조세트'를 받게되어
드디어 '집에서 두부만들기'에 도전~ㅎㅎ
준비물
콩(백태) 200g, 물 1.5L, 쑥가루 1T, 두부응고제 1포(5g), 두부제조세트
요게 바로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두부제조세트'..!!
두부틀, 누름판, 거름포, 두부응고제(간수)
요것만 있으면 집에서 예쁜 두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구~!!
서리태를 이용해 검은콩두부를 만들까 하다가
쑥가루를 넣은 쑥두부를 만들고 싶어 콩은 백태를 준비했다.
사진의 양이 백태 200g 정도인데 저울이 없는 관계로 정확하게 계량할 수 없어
백태 500g 한봉지를 5등하여 100g씩 대충 나눈 뒤 두 개 합쳐서 200g 준비.
콩을 콩의 2배 정도되는 물에 담가 불려두는데
추운 겨울엔 10시간, 더운 여름엔 7시간 정도 불려둬야 한다고..
난 불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따뜻한 물을 부어 뚝배기에 불려두고
한시간 마다 물을 버리고 따뜻한 물을 채워주었다.
이렇게 4시간 조금 넘게 불렸다.
콩 불리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본격적인 두부만들기 준비를 한다.
우선, 처음 쓰는거니까 두부틀과 누름판을 깨끗이 닦고, 걸름포도 깨끗이 빨았다.
쑥가루도 준비.
요건 울 엄마께서 봄에 쑥을 직접 뜯어다가 삶고, 말리고, 갈아서 만든 천연 쑥가루!!
시중에 파는것 만큼 고운가루는 아니지만
울 엄마의 땀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100% 천연 쑥가루라는거~!!
두부를 만드는게 꼭 필요한 '간수'의 역할을 해주는 두부응고제.
원료를 보니 염화마그네슘 100%라고 써있던데 뭔지 자세히는 잘 모르겠으나
몸에 그닥 좋지않은 화학 첨가물인건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천연간수를 사용하는게 좋고, 없으면 식초와 소금을 이용해 만들 수도 있다던데
난 두부제조세트에 들어있어서 간편하게 그냥 요걸 사용했다.
두부응고제는 물에 녹일 필요없이 나중에 콩물에 그냥 넣어도 되는데
난 좀 더 고루 잘 섞이라고 소량의 물에 녹여두었다.
4시간 좀 넘게 지난 후 물을 마구마구 흡수하여 퉁퉁 불어있는 콩들!!
마른 콩의 2.5배 정도 커져있으면 적당히 불은 거라고..
불은 콩은 물을 넣어 믹서에 곱게 갈아주는데
최대한 곱게 갈아줘야 걸름포로 짤 때 콩물이 쉽게 빠져나와 좋고,
콩물이 많이 나와 두부의 양이 많아진다고..
이 때, 사용하는 물의 정확한 양은 잘 모르겠다.
두부만들기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사람마다, 제조기마다 사용하는 물의 양이 다 달라서..
최대 콩의 10배의 물을 사용하는 레시피도 있더라는..
그래서 고민하다가 적당하게 평균값으로 1.5L를 사용하기로 결정!!
1.5L의 물을 그릇에 따로 담아두고 불은 콩을 갈 때 조금씩 부어가며 사용했고
저~ 위 두부응고제 녹일 때도 여기서 물을 조금 덜어 사용했다.
즉, 물 사용량을 미리 결정하고 따로 담아둔 후 콩물에 들어가는 모든 물은 이걸 사용하면 편하다는..
그리고 불린 콩을 한꺼번에 믹서기에 다 넣고 갈면 곱게 갈아지지 않으므로
믹서기의 크기에 따라 적당량씩 나누어 갈아준다.
곱게 간 콩은 걸름포에 부어주는데
사진처럼 콩물 끓일 냄비에 바구니를 받쳐두고 그 위에 걸름포를 얹어 부으면 편하다.
걸름포 모아 꼭 짜주기!!
최대한 많이 짜서 콩물이 많이 나와야 두부양도 많아진다는거~
200g의 콩과 1.5L의 물을 사용해 만든 콩물!!
냄비가 커서 그렇지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의 콩물이 나왔다.
이 상태로 간을 살짝해서 마시면 요게 바로 콩국이라길래
살짝 맛을 봤더니 완전 맹탕~!! 콩을 갈 때 물을 많이 넣어서 그런가보다..--
콩물을 짜내고 남은 콩 찌꺼기, 비지!!
요건 잘 두었다가 비지찌개, 비지부침개, 비지쿠키 등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원래 비지쿠키 만들어 볼까했는데..
엄마께서 요렇게 묵은 김치 송송 썰어 비지찌개를 끓여주셨다.
콩을 곱게 갈아서 비지가 어찌나 부드럽던지..
온 가족이 요거 하나로 밥 한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콩물을 불에 올리고 주걱으로 계속 저어가며 끓여준다.
거품을 걷어내가며 10분 정도 끓여주면
요렇게 콩물이 보글보글 끓는데
이 때 쑥가루를 넣고 잘 저어 섞어준다.
쑥가루가 직접 갈은거라 고운가루가 아니다보니 군데군데 뭉치는데
두부에 쑥이 군데군데 뭉쳐있으면 무늬처럼 보기 좋을것 같아 그냥 두었다.
전체적으로 고운색을 원한다면 가루를 미리 물에 개어 넣기!!
두부응고제 녹여둔 물을 붓고 2~3번 휘~휘~ 저어준다
많이 저으면 덩어리가 풀어지니 간수가 섞일 정도로 2~3번만 저어야한다고..
콩물이 이렇게 몽글몽글 덩어리지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걸름포를 깐 두부틀에
재빨리 붓고
걸름포 살짝 덮고 누름판 올리고 꾸욱~ 눌러준 후
누름판 위에 무거운 물건 얹고 20~30분 정도 둔다.
누름판을 강하게 누르고 무거운 물건을 오래둘수록 단단한 두부가,
살짝만 누르고 무거운 물건을 짧게둘수록 부드러운 두부가 된다.
20분쯤 후에 걸름포를 살짝 들쳐보니 이게 된거야, 안된거야??
살짝 만져보니, 어? 굳었다!! 두부다!!
얼른 꺼내 접시에 담기!!
우와~ 진짜 두부다!! 내가 만든 두부다!!ㅎㅎ
걸름포 때문에 맨들맨들한 표면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만든건데 이 정도면 '두부만들기', 완전 대성공~!!^^
역시 생각했던 대로 군데군데 박힌 쑥가루가 두부를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주는군..ㅎㅎ
한가지 아쉬운건 가운데 동그라미 무늬 사이에 하트 무늬도 있는데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잘 안보인다는거.. (거꾸로 하트가 희미하게 보인다는..)
하트까지 선명하게 찍혔으면 더 예뻤을텐데..^^ㅎ
요렇게 썰어서 간장에 찍어먹고, 김치 얹어먹고,,
양이 워낙 적다보니 가족들이 젓가락질 몇 번 하고나니 금새 빈접시~ㅎㅎ
처음 만들어본거라 따로 간 맞출 생각도 못하고 두부응고제만 넣어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담백하고 고소한게 맛있었다구~
게다가 원래 생두부는 특유의 콩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서 잘 못먹었는데
요건 쑥가루를 넣어서 그런지 비린내가 전혀 안났다는..^^
근데 콩 갈고, 걸름포에 걸르고, 비지 따로 모아두고,,
요걸 몇번씩 반복하는게 생각보다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더라는..
저 작은 두부 한 모 얻자고 두시간 넘게 매달렸으니..
콩 갈면 알아서 국물과 비지가 분리되어 나오는 착즙기가 있으면 정말 편할텐데..
'쿠빙스 원액기' 체험단에 꼭 당첨되길.. 제발~!!!!!